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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엇을 圓通했는가?
작성자 (주)우이당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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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12-05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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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22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끝에 하늘의 음성을 들었다는 圓通寺(원통사)








쇠귀라는 뜻의 우이암(牛耳岩)아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국민소주 진로의 '처음처럼'이란 상표를 쓴 이가 신영복이요 그가 즐겨쓴 아호가 '쇠귀'였다고 합니다.  

쇠귀아래 원통이 숨겨져 있다니...
공교롭게도 신영복도 이성계도 시대를 달리한 뿐 지독한 반체제인사 인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한 사람은 나라를 세웠으니 성공했다 할 만하고 또 한 이는 감옥은 들락거렸지만 명성과 영화를 누렸으니 그 또한 아쉽지 않은 생을 누렸다 할 만 합니다.  



우이봉을 담으려 입구쪽에서 앵글을 잡았습니다.
앞을 가로막은 건물을 보니 쥔장의 문화력이 어느 정도인줄 금새 알아차리게 됩니다.
게으르거나 격이라곤 없거나...















다가갈 수록 엄청난 기감이 온몸에 전해집니다.
이전 망월사에서 느꼈던 기감이 오히려 무색할 지경이라고나 할까...
과연 하늘 소리를 기대할 한량이람 한번 백일기도에 도전해 볼 최고의 도량입니다.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도량을 뒤로 하고 서울을 내려다 봅니다.  
태조 역시 쉬는 중간 중간 산아래를 내려다 보며 자신이 새로이 건설할 나라를 그려보았을 것입니다.  

사실 고려불교는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 만큼 문란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 땅의 불교는 고려에서 꽃피웠고 고려에서 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불교를 억압한 것도 다시는 종교에 휘둘리는 나라를 만들어선 안돼겠단 강한 경험에 바탕해서 입니다.  
그런 그가 이상적 대안으로 선택한 유교가 미개 무지 비과학 야만 노비사회로 중세500년을 허비했단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예나 지금이나 이상을 쫒은 이들의 도달처는 지독한 나락일 뿐입니다.  
하늘이 이성계의 기도에 답한 것은 문란한 나라의 명이 다함을 보았기 때문이지 그가 이룰 결과물을 기대했기 때문은.....아닌가 보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원통(圓通)이란 말을 붙이기가 민망해 집니다.  
하늘이 눈멀어 이성계를 선택했으니까요














마당에 내려서며 다시한번 하늘공사를 생각해 봅니다.
조선에 절망한 당대의 현인들이 산에 은거하며 내뱉은 말
"썩은 하늘이니......사람으로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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